[시기별 학습 방법]
1. 1순환(사례형) 시기
1순환에 임하며 중점적으로 두었던 부분은 잃어버린 감각들 찾기였습니다. 저는 아직도 재시 시작과 동시에 수강했던 송영곤 변호사님의 첫 민법 강의시간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민법에 이런 내용이 있었나, 왜 처음듣는 것 같지?' 하는 좌절감에 고통스러웠지만, 이러한 현상을 잘 이해하시는 송변호사님께서 이를 감안하여 초반에는 상대적으로 천천히 설명을 해 주셨기 때문에 강의가 진행됨에 따라 기억들을 되살려가며 점점 감각을 되찾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들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이 시기, 처음에는 막막하다고 느껴지시더라도 일단 시작하고 나면 금방 감각을 되찾고 다시 법학 공부가 익숙해지시리라 생각합니다.
제 경우, 수강한 상법 강의에서는 이정엽 변호사님께서 교과서를 통한 이론강의는 별도로 없이 바로 사례집을 활용하여 강의를 해 주셨는데, 개인적으로 상법이 초시 때 취약과목 중 하나였기에 그 좌절감이 더 심했습니다. 기본서를 통한 이론설명이 없이는 도저히 강의를 따라갈 수 없다고 판단, 이를 해결하기 위해 평소 하던 복습 위주의 공부방식에서 약간 벗어나 예습에 더 무게를 두고 수업시간에 다루는 내용을 최대한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등 상황에 맞추어 현강을 듣는 시간이 더 의미있을 수 있도록 유동적으로 공부계획을 변경하여 실천했습니다.
또한 이 시기 공부를 할 때,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초시 때 사용했던 책이나 필기들을 다시 살펴보는 작업 역시 잃어버린 감각들을 살리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2. 2순환(기록형) 시기
제 기록형 성적의 경우, 사례형 성적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고 특별한 기록형만의 문제 역시 느껴지지 않았기에 종합반의 커리를 따라가며 잊고 있었던 형식적 기재사항 등을 다시 숙지하는 작업과 1순환동안 배운 법리적 내용을 복습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공부했습니다.
또한 기록형의 경우 무엇보다 실전감각이 중요하다 생각했기에, 이 시기에는 학원에서 치르는 데일리 테스트를 꾸준히 응시하는 것과 더불어 친구와 스터디를 하며 매주 각 과목 기록형 기출문제를 1회 이상 약식으로라도 풀어 인증하는 방식으로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3. 3순환(진모) 시기
각 강사님들이 출제해 주시는 진모에는 최판이 다수 반영되기에, 각 최판들이 갖는 중요한 법리적 의미 등을 새기고 이를 답안지에 정확히 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이 부분에 대한 설명은 Ⅲ. 본인의 합격노하우 및 학습 TIP에서 자세히 하겠습니다). 매 수업 시작 전마다 풀게 되는 객관식 및 사례형 문제들을 최판 공부 차원에서 3~4회독씩 하며 변호사 시험 전날에 볼 내용들을 추려내는 작업을 파이널 시기까지 꾸준히 하였고, 실제로 각 과목 시험 전날에 빠르게 1회독씩 하며 체크된 부분을 읽었는데 이것이 실전에서 최판 관련 쟁점들을 놓치지 않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생각합니다.

4. 4순환(파이널) 시기
평소 사례나 기록형보다는 객관식에 자신이 있었고 재시 모의고사 내내 객관식은 100개 이상을 기록했지만, 초시 응시 후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기에 시험 응시 후 마음이 편하려면 객관식 역시 최대한 고득점을 맞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기위한 방법으로 이 시기부터 학원 커리 및 이에 대한 복습과 별개로 객관식 풀이 스터디를 조직하여 매일 1과목의 변시/변모기출 중 1회분을 풀었고, 개인적으로 그 중 자주 틀리는 문제들이나 쟁점, 판례 등을 별도로 정리하여 수험직전 볼 자료, 소위 '찌라시'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결과적으로 이 시기동안 최근 7개년 변시와 최근 2년의 모든 변모 객관식 문제들을 풀어볼 수 있었고, 찌라시의 내용들 중 익숙해진 내용들은 빼거나 축약하는 방식으로 수 회 정리하니 최종적으로 A4용지 기준 민사법은 약 7쪽, 형사법/공법은 4쪽 분량으로 자료가 만들어졌습니다. 이를 시험 직전 활용하였는데 특히 특정 쟁점이 객관식에서 반복적으로 기출되고 있는 상법, 형사소송법, 행정법 등 과목의 객관식 점수를 향상시키는 데에 매우 유용했다고 생각합니다.

[메가로이어스 추천 강좌 및 종합반 활용법]
1. 추천 강좌
가. 송영곤 변호사 2023 Leading 민사법 최종정리Ⅰ (주요쟁점+사례정리)
송영곤 변호사님의 파이널노트 교재 자체가 쟁점노트 및 사례집과의 연계성이 매우 높고, 송 변호사님께서도 강의에서 반복적으로 중요한 부분들을 강조해 주시는 편이기에 수험기간 동안 송 변호사님과 함께 공부해 온 분들이라면 이 강의의 수강을 통해 상당히 빠르게 민사법의 복습이 가능하고, 이 시기에 새롭게 파이널 노트에 추가되는 유력한 최신판례에 대한 사례까지 풀어볼 수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비까지도 충실히 해 낼 수 있는 유익한 강좌라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는 본 강의를 수강할 때 쟁점노트를 함께 챙겨다니며 이전 커리에서 공부했었던 내용들을 다시 떠올려보려 노력했고, 쟁점노트에는 있었으나 파이널노트에는 빠진 내용들 중 쟁점노트에서 보강하고 싶은 부분들은 추가로 보강하는 등 단권화 작업을 병행해가며 복습했었는데, 돌이켜보니 꽤 효율이 좋은 방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나. 정연석 변호사 2023 민사 기록형 실전연습
개인적으로 민사법 기록형 문제의 경우, 여러 문제들을 풀어보았지만 정연석 변호사님께서 출제하신 문제들이 가장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최판 및 기존의 주요 쟁점들을 위주로 출제하시면서도 상대적으로 연습하기 어려운 세부적인 내용들까지 중간중간 끼워 출제하시기 때문에, 낯선 부분에 대한 연습까지도 모두 챙길 수 있는 유익한 강의였습니다.
실제로 13회 변호사 시험에서도 제게는 다소 낯선 부분이 기록형 청구취지 중 하나로 출제되었으나 정 변호사님께서 출제하셨던 내용이 그대로 나온 것이었기에 그 기억을 되살려 청구취지를 정확히 기재할 수 있었고, 덕분에 민사법 기록형에서 120점에 가까운 점수를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많은 문제를 풀기보다는 본 강의를 수강하면서 출제된 문제들을 위주로 제가 취약한 부분들을 찾아내고, 정 변호사님께서 강의 중 주의하라는 부분을 별도로 체크해가며 문제풀이를 반복하여 주요 청구취지 및 쟁점을 외우는 방식으로 민사법 기록형을 대비했는데, 이것이 좋은 성과를 냈던 것 같습니다.

2. 종합반 활용법
제가 생각하는 종합반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로는, 체계적으로 구성된 커리큘럼을 들 수 있습니다. 제 경우 혼자서 하는 공부를 위주로 부족한 부분만 별도 인강으로 채웠던 초시 때와 달리, 재시 기간 동안은 모든 과목에서 정해진 커리큘럼을 따라가야만 하는 종합반의 특성상 공부할 때 특정 과목을 편식하는 현상이 없어졌고, 결과적으로도 객관식 중 헌정사나 가족법, 사례/기록 중 통치구조, 상법 등과 같이 초시에서 거의 포기했었던 취약 과목, 단원들에서 많은 점수상승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종합반을 통해 자신의 취약과목을 우선적으로 보완하는 방식으로 활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끔 개인 사유로 학원 강의에 불참하여 자료를 받지 못했더라도, 카운터에 문의드리면 늘 친절하게 자료를 챙겨주셨고 이외에도 기록실전이나 선택법 강의, 암기장 특강 등 다양한 특강이 종합반 수강생을 대상으로 무료로 제공되었기에 개인적으로 부족한 과목들을 선택적으로 더 공부하기에도 좋았습니다.
또한 함께 현강을 듣는 다른 종합반 학우들에게서 자극도 받고 서로 공부방법도 공유하였으며 식사나 산책을 함께 하면서 수업 중 이해가 안된 부분들을 같이 고민하기도 했는데, 이러한 경험들은 공부효과를 떠나 막막하고 고된 재시생활을 버티는 데 굉장히 큰 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여서, 제 경우 신촌에서 45분정도 거리에 거주하고 있기에 처음 종합반을 등록할 당시 가장 큰 고민이 통학시간이었고 원장님께서도 학원등록 상담 당시 통학이 힘들지는 않겠냐고 걱정을 해 주셨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루 약 1시간 30분을 통학에 써야한다는 점이 처음에는 큰 부담으로 다가왔지만, 다행히 버스를 타면 환승없이 쭉 앉아서 갈 수 있는 환경이었기에 재시 시작 후, 어느정도 적응을 한 이후인 5월 중순부터는 (1)다음 목차인 합격노하우 및 학습TIP에서 소개할 판례암기 작업을 하거나 (2)객관식 풀이 후 태블릿으로 오답노트 작성, (3)복습용 인강을 활용하여 전날 이해가 안되던 부분 재확인하기 등 버스에서도 가능한 공부들을 하며 최대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려 노력함으로써 그러한 어려운 점을 극복해 나갔습니다.
위 내용들을 고려하여 학원 시스템 및 자원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보다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으시리라 생각합니다.

[본인의 합격 노하우 및 학습 TIP]
제가 초시 탈락 후 다시 공부를 시작하기 앞서 가장 먼저 한 일은 12회 변시 성적표를 가지고 제 약점과 그간의 공부방식, 마인드 등을 재정비한 일이었습니다. 로스쿨 재학 중에는 내신이나 모의고사 등 닥친 상황을 해결하는 데 급급했기 때문에 이런 것들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돌이켜보니 12회 변시 뿐만 아니라 역대 모의고사 성적들 역시 객관식에 비해서 사례, 기록형의 점수가 다소 뒤떨어지는 특징이 있었고 이는 정확한 판례의 문구, 표현을 외우지 않고 최판 등의 결론을 맞추기에 급급한 소위 '겉핥기식 공부'를 했었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점검, 문제점 파악 과정에서 메가로이어스의 1대1 상담 역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결국 위의 결론에 의해 도출된 (1)사례 및 기록형 문제를 실전처럼 자주 연습하기, (2)정확한 판례문구 암기 및 그 판례가 사용되는 맥락을 정확히 파악하기, 이렇게 2가지 목표를 앞으로 중점적으로 챙겨야겠다는 생각으로 재시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 목표(1)은 인텐시브 X반 커리를 따라가며 매 주 진행되는 데일리 테스트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목표(2)의 경우, 재시기간 중에도 달성하기 위한 많은 고민과 시행착오들이 있었으며 결과적으로 아래와 같은 방법을 선택하여 사용했습니다.

1. 정확한 판례문구 암기
강성민 변호사님께서 자주 추천해주시는 공부법 중, 하루에 몇개라도 판례를 토씨하나 틀리지않고 정확히 외워보기가 있습니다. 뭐라도 열심히 하고 싶었던 재시 초기인 5월경 민법 사례강의에서 시험삼아 적용해 봤는데, 곧바로 6모 실전에서 변화가 느껴져 너무 좋았습니다. 매일의 진도 중 중요하다 파악한 판례를 몇 개 선정하여 수첩에 옮겨적었고, 들고 다니며 귀가시간이나 취침 전 외워보고 제대로 외웠는지 수첩을 보며 확인해보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변호사시험 응시방식이 CBT로 바뀌었다 보니 모든 판례문구를 답안에 정확히 현출하는 데에 시간적 제약이 없어진 점도 이러한 방향성과 맞아 떨어졌고, 그 덕분에 사례와 기록형에서 점수를 많이 올릴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 맥락파악
특히 최판관련 쟁점이 출제된 사례/기록을 풀때 많이 고민했던 부분인데, 초시때는 최판을 공부할 시기에 여유가 없다는 핑계로 최판 속의 상황과 결론만을 외우고 쓰기에만 급급했었습니다. 이 판례가 문제에서 무엇을 물어봤을 때 활용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을 머리로는 해야한다고 알고 있는데, 딱히 와닿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막연하게 실전에서 문제를 대충 읽고, '이걸 물어보는 거겠지' 하고 결론만 쓰기 바쁘니 답안 분량도 채우기가 힘들었고, 쟁점이탈도 잦아 점수가 낮게 나왔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김기용 변호사님의 진모강의가 이 부분을 해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는데, 변호사님께서 최판을 주제로 사례를 출제해주시면서도 가지문제로 상황을 살짝 비틀어 전혀 다른 결론이 나오도록 창작문제를 출제해주셔서 상황과 결론 암기만으로는 풀어낼 수가 없었습니다. 그 결과, 자연스럽게 그 판례와 결부된 법리나 주요 문제상황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이후로 다른 과목 사례, 기록형 문제들을 풀 때도 특히 최신판례들을 베이스로 한 사례, 기록 문제들을 눈여겨보면서 위 내용들에 유의하며 연습했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쟁점 누락이나 이탈을 많이 줄인 것 역시 고득점에 도움이 되었다 생각합니다.

[변호사시험 수험생에게 전하고 싶은 말]
이 글을 읽게 되실 대상 및 시기를 고려하면 지금 마음이 그리 편치는 않으신 상황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본인을 한번 더 믿고, 우직하게 최선을 다한다면 결과로 반드시 보답받으실 것이라 확신합니다. 다만 그러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올바른 방향설정이 필요합니다. 올바른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이에 대한 전략적 처방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저는 이 과정에서 메가로이어스 종합반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단순히 종합반에서 제공하는 강의나 복습 동영상 외에도, 1대1 대면 상담이나 첨삭, 다른 종합반 수강생들과의 정보공유 등 학원 내 많은 수단이 존재하기에 필요한 분들은 꼭 도움을 받으셔서 내년 14회 변호사 시험에서 좋은 성과를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위 글은 단지 제가 재시 기간동안 개인적인 시행착오들을 거치며 느꼈던 점들을 서술한 것일 뿐이지만, 저와 비슷한 상황을 겪으시는 분들께는 큰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