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첨삭관리

현재까지 민-상-형-헌법 순서로 진도가 진행되었고, 각 과목에 관한 선택형+사례형 Daily Test가 이루어졌습니다. 선택형은 시험을 본 당일에 자신의 성적과 통계를 받아 보게 되지만, 사례형 답안지의 경우 담당 변호사님의 채점 및 첨삭을 거쳐 받아보게 되므로 시험을 본 날로부터 며칠 후 성적을 알 수 있습니다. 채점과 첨삭은 동일한 채점기준표에 기하여 담당 변호사님께서 직접 매겨 주시는 형식입니다. 채점된 답안지를 돌려받을 때에는 모범답안으로 추천된 답안지 사본을 함께 받는데, 제 경우 같은 시간 동안 같은 문제를 푼 다른 사람들의 답안을 보는 것이 배움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2) 첨삭관리 후기

채점된 답안지에는 주로 제가 취득한 점수들이 표시되어 있지만, 실수를 하거나 고쳐야 할 점이 보이면 변호사님께서 간략한 코멘트를 남겨 주시기도 합니다. 저의 경우, 배점에 비례한 지면만을 써야 함에도 이를 넘겨 더 서술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변호사님께서 잊지 않고 아래 사진과 같은 지적을 남겨 주십니다.

생각해 보면 너무나 당연히 지켜야 하는 것인데, 가끔 너무 많은 생각을 하며 문제를 풀다가 순간 놓치는 디테일한 것을 챙겨 주시는 세심함에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민법, 형법, 공법은 조감사 변호사님께서, 상법은 장원석 변호사님께서 채점, 첨삭을 맡아 주셨는데, 두 분의 채점 스타일이 다른 것을 보는 것, 그리고 그 다른 ‘스타일’이 제 점수에 주는 영향을 보는 것 또한 실제 시험에서 제가 써야 할 답안의 수준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 사견으로 조감사 변호사님께서는 점수 될 만한 요소들을 답안지에서 ‘찾아서’ 점수를 후하게 주시는 스타일이시고, 장원석 변호사님은 (조감사 변호사님에 비하면) 보다 보수적으로 ‘있으면 주고, 없으면 비슷해도 안 주는’ 원칙을 고수하는 스타일이십니다. 그러다 보니 조감사 변호사님께 채점 받은 답안들은 점수가 높았고, 장원석 변호사님께서 채점하신 답안은 점수가 단 1~2점이라도 더 낮게 나왔습니다(이는 제 답안지를 기준으로 한 것이기에 다른 분들의 경우 반대의 경우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실제 변호사시험에서 어떤 성향의 채점자에게 채점을 받을지를 제가 좌우할 수는 없지만, 채점자에 따라 이러한 정도의 차이가 난다는 점을 확인하고 이를 변수로 인식하는 것 역시 저는 도움 되는 정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3) 답안 작성 관련 능력의 변화

저의 경우 답안지를 작성함에 있어 작성을 시작하기 전 망설이거나, 완성도를 높이기위해 시간을 쓰는 버릇이 있었고, 그러다가 오히려 더 만족스럽지 못한 퀄리티의 답안을 내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이러한 고민을 들으신 조감사 변호사님께서는 “거침없이 쓰라”는 솔루션을 주셨습니다. 이후에 있은 사례형 Daily Test에서부터 변호사님의 솔루션을 접목해 연습하였는데, 제가 지금까지 답안을 작성해 온 스타일과 전혀 다른 방법이었기에 아찔한 순간도 겪어보고 나름의 적응기간을 거쳤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변호사님의 솔루션에 매우 만족합니다. 답안을 쓰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고, 우려했던 점수의 변동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예전과 비교해 답안의 퀄리티도 나아져서 몇 번은 답안이 모범답안으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조감사 변호사님의 조언을 듣기 전, 특히 학원에 갓 등원해 사례형 답안 작성 연습을 처음 시작할 때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몇 번 잘 써 본 경험이 답안 작성 능력의 객관적 향상을 의미한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수험생의 주관적인 입장에서, 그 경험과 느낌을 변호사시험까지 가져가는 것은 큰 에너지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첨삭을 통해 발견되는 취약점들을 보완해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자 합니다.